벌써 20년이 넘었구나...아니 4년이 더 넘은 24년 전...
내가 6살이던 무렵
나는 엄마와 로얄백화점에 가는 걸 좋아했다.
엄마와 함께 있는 것도 좋았지만 나의 목적은 로얄백화점 옆 작은 호떡집에서 파는 500원짜리 와플이었다.
그 때... 나에게 500원은 큰 돈
엄마를 따라가면 항상 그 와플을 사주셨다...
내 얼굴만한 와플은 10분 거리인 집에 오기도 전에 사라졌다.
그 때 와플을 들고 흥얼거리던 노래가 아직도 생각난다.
우리동네 이름은 동춘동인데 아주 아주 좋아요~ 정말 좋아요 ~
그렇게 와플을 먹으며 집에 도착해 현관문이 열리면 케이블 방송에서 하던 만화를 보던 내 행복한 일상...
그 때는 30이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오늘 퇴근 후, 우연히 동네 분식점에서 오래되서 흥얼거리는 와플을 사먹었다.
지금 가격 1500원... 그떄의 3배 가격이지만 부담이 없었다.
그 때는 엄마 없이는 절대 먹지 못하던 것이었는데 ㅋㅋㅋ
와플을 먹고 집에 걸어오며... 그냥 생각이 났다 그 시절이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 때 부모님이 그렇게 커보였는데...ㅋㅋㅋㅋ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지금 내 나이가 그때의 엄마 나이다..
나도 어른이 됬구나...
의식에 흐름대로 글을 쓰는 도중 위 500원에서 97년도 생각이 났다.
97년도 초등학교 2학년 시절, 나는 동네 상가 2층에 있는 태권도 학원에 다녔다.
이상하게 길을 두고 흙과 나무가 있는 길로 돌아다녔다..
집에 오는 도중 바닥에 500원짜리가 보이는게 아닌가 ㅋㅋ
바로 슈퍼에 달려갔다.
그 당시만 해도 500원이면 300원짜리 아이스크림과 50원짜리 공룡스팈커가 있는 두꺼운 껌 4개를 살 수 있었다...
그런데 뭘 샀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서울에 떨어져 사는 지금... 아니 항상 부모님이 그립다.
다른 친구들은 독립해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나는 부모님과 함께 이고 싶다.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은 너무 빠르게 지나왔고 앞으로도 다 빠르게 지나갈 것 같아서 무섭다.
내가 나이가 먹고 늙는 것이 무섭다.
그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날가봐...
어릴적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의 나이가 생각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다.
효도를 하고 싶다.
그런데 막상 집에 가면 아빠와의 대화가 별로 없다.
어릴 적 같이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산도 같이 다니고... 경기장도 구경 다니고...
많은 즐기고 대화를 나눴는데...
내 마음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있는데...
막상 대화를 하기 어렵다.
사실 뭘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만나도 과거 얘기만 할 뿐,...
사람들과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새로운 일상도 많았고 재미있는 경험도 많았기에 대화할 주제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일상이 똑같다.
그러다 보니 대화할 주제가 없다.
회사에서는 투자... 부동산 얘기 뿐..
이렇게 또 의식대로 쓰는구나
언젠가 오늘을 그리워할 것이다.
오늘의 나를 사랑하자
내 주변 사람을 사랑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