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하루종일 누워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나왔다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케냐AA 테이크 아웃하고
그녀를 위한 콜드브루 원액을 샀다

그리고 한강으로 간다
사람이 많다
다들 웃고 있다
날씨가 좋으니 더 행복해 보인다.
풋풋해 보이는 연인부터
오래된 장난끼 많은 연인
그리고 산책하는 강아지
강아지를 보며 멍멍하는 애기까지
다들 행복해 보인다
나는 그렇게
서울숲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한강 벤치에 앉아 있다

넓고 푸르른 한강에 비치는 햇살
따뜻하다
너무 강해 눈이 부셔 두 눈을 감아도
두 눈을 감아도
그 햇살은 막지 못한다.

두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벤치에 앉아있으면
내 피부를 감싸주는
따뜻한 햇살

좋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야지

어느 카페보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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